여든일까? 아흔일까? 하늘나라 오르는 계단. 어쩔 수 없이 올라야하는 길, 몇 계단이나 아직 남았을까? 어느 덧 까마득한 인생황혼에 계단을 오르다 잠시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가슴 아픈 빈곤의 어린 시절, 좌절이고 방황이든 젊은 시절 모두 주마등처럼 아련한데 이제는 허무와 후회만 남지 않았는가?
일흔 줄은 종심(從心), 무슨 짓을 해도 부끄럽지 않다지만 무엇 하나 자랑할 것 없는 노인이 무얼 함부로 말하고 행동할 것인가?
그저 겸손하고 고운 마음으로 말없이, 욕심 없이, 민초처럼 살리라. 맑고 밝게 건강한 것만 해도 은혜이고 축복으로 알고 감사하며 살리라.
가슴 아픈 후회도 잊어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지. 지금부터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며 살자.
배우고 싶은 것 배우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가고 싶은 곳 가보면서, 이제 잠시도 허송할 시간이 없다.
마지막 우리가 후회하는 것, 잘못한 것이 아니고 하지 못한 일이라 하지 않던가? 제일 좋은 일, 제일 하고픈 일 많이 할 일이다. 스스로 비우고 나누면서 다 태워버려야 할 일이다.
재물은 절대 아니고, 사랑? 우정? 봉사? 글쎄, 아무래도 사랑이 제일이라는 생각이다.
<여농 권 우 용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