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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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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지뽕 농부 2024. 11. 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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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자유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웃고 싶으면 웃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

늙음이 아니면
어찌 누릴 수 있으리

일하기 싫으면 놀고 
놀기 싫으면 일하고
머물기 싫으면 떠나고
떠나기 싫으면 머물고
바람처럼 살 수 있는 이 행복
늙음이 아니면 어찌 맛보리

회한의 벼랑 끝에서
돌려달라 돌려달라
악다구니를 쓴다 해서
되돌아 올 청춘도 아니지만

계절로 치면 낙엽 지는 
늦가을이고
하루로 치면 해 기우는 
오후 황혼쯤에 있는데

예서 무얼 더 바라겠는가?
예서 무얼 더 취하겠는가?

그러나 황혼길에
울긋불긋 예쁜 자태를 뽐내는 
봄꽃들 보러 배낭하나 둘러메고
산에도 가고, 절친들과 당구도 치고
맛집 찾아 식도락도 즐기며
흘러 흘러갈 수 있으니

아~ 늙으니까 참 좋다 

황혼길 인생!
어쨌든 멋지게 살다
훌훌 털고 갑시다 ~*  

 

아, 석양의 황금빛이여!

황혼의 영광이여!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고운 빛깔로 익어가는 홍시 같은 그런 황혼으로...

 

- 좋은 글 중에서 - 

출처: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원문보기 글쓴이: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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